MBC '실화탐사대'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방송에 출연했다. 5일 MBC ‘실화탐사대’에 나온 이들은 사기를 당해 생긴 빚을 갚느라 힘겨운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장건철씨는 20년간 고통받았다고 한다. 당시 장씨 부모는 농장에 사료를 납품했다. 젖소 85마리를 키우는 낙농업자였던 마이크로닷 부모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밀린 사료 대금을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장씨는 “갚지 않은 사료 대금만 약 1억7000만원”이라며 “마이크로닷 부모로 인해 많은 농가가 사라졌다. 내 거래처가 다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부친은 현재 치매로 인해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당시 화병으로 숨졌다. 이날 제작진이 찾아간 장씨 부친은 병상에 누워있으면서도 마이크로닷 아버지인 신모씨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장씨가 신씨 이름을 대며 “누군지 아느냐”고 묻자 장씨 부친은 “알아”라고 답했다. 장씨는 여전히 그때 생긴 빚을 갚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순옥씨는 신씨와 절친한 사이였다고 밝히며 “착유기 기곗값에 대한 보증을 서줬다”고 말했다. 신씨가 도주하면서 김씨는 빚더미에 앉았다. 김씨의 남편은 이후 간암 판정을 받고 3년간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딸이 중학교 소풍 때 엄마가 (도시락을) 안 싸줘서 친구들에게 얻어먹었다는 말을 지금도 한다”며 “그때 당시는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8년 충북 제천에서 마을 주민, 지인, 친척 등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사기를 친 뒤 도피 이민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21일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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