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두 캡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지난 1일 체포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고 멍완저우는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곧 미국으로 인도될 전망이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미국 심문은 7일로 잡혀 있다”며 “그러나 멍완저우의 보도금지 요청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다. 멍완저우는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이란 등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멍완저우가 체포됨에 따라 ‘90일 휴전’을 하며 출구를 모색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한 무역 분야를 넘어 통신 분야와 안보 분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중국 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고, 영국과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통신망에 접근해 미국의 군사, 산업 핵심 정보들을 빼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는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고, 영국 통신사 BT는 최소 2년 내에 핵심 4세대(4G)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사이트를 통해 “캐나다 경찰 당국은 미국과 캐나다 법을 전혀 위반하지 않는 중국 공민을 체포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로서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중국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양국은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멍완저우의 인신 자유를 회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