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거행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들 부시 전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5일(현지시간) 거행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로 사랑한다고 했던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를 전하면서 “아버지가 65년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 로빈을 다시 껴안고 지난 4월 별세한 어머니 버버라의 손을 다시 잡게 됐다”고 말할 때였다. 하지만 고인과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는 다른 사람들의 추도사를 들으면서는 환하게 웃는 모습도 보였다. AP통신도 이날 고인에 대한 경건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당은 자주 웃음으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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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추도사를 한 역사학자 존 미첨이었다. 그는 “고인은 위험했던 시기에 ‘우리의 방패’였으며 위대한 군 경력을 가진 마지막 정치인이었다”고 칭송했다. 미첨은 부시 자서전을 집필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미첨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고인은 선거유세 때 한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다 마네킹과도 악수했다”고 전했다. 이때 성당 안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미첨은 당시 고인은 얼굴을 붉히며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누군지) 어떻게 다 알겠어. 물어봐야지”라고 말하며 그 상황을 유머감각을 동원해 넘겼다고 말했다. 미첨은 고인이 브로콜리를 싫어해 먹지 않았다는 얘기도 했다.

두번째로 추도사를 한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는 고인에 대해 “냉전 종식과 소비에트 연방 붕괴에 기여하고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의 초석을 놓은 지도자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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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프타를 잘못된 협정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캐나다 및 멕시코와 새로운 협정을 맺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가운데 “나프타는 세계 역사에서 가장 크고, 풍부한 자유무역 지역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번째로 추도사를 한 앨런 심슨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적 친구였던 고인이 농담을 좋아했던 것을 되새기면서 농담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았다고 말했다. 심슨 전 의원은 “고인은 고개를 뒤로 젖혀 실컷 웃고 난 뒤 자신을 웃게 했던 핵심포인트를 늘 기억하지 못했다”며 엉뚱한 재미를 주었던 고인을 회고했다. 이때도 성당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장례식을 마친 뒤 고인의 유해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났고, 6일 텍사스 A&M 대학 도서관 정원에 안장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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