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독무대였다. 8개 부문 10명의 수상자 가운데 KIA 소속은 5명이었다.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가 주인공이었다.

또 롯데는 1루수 부문에서 이대호, 외야수 부문에서 손아섭을 배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부문에서 강민호, SK 와이번스는 3루수 부문에서 최정, LG 트윈스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박용택을 배출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자연스럽게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 NC 다이노스는 수상자를 못내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올해 골든글러브에서 수상자 ‘0명’의 위기에 몰린 팀은 어디일까. 꼴찌팀인 NC 다이노스가 꼽힌다. 후보자 97명 중 7명이 포함됐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가장 적은 수다. 후보로는 투수 부문에서 로건 베렛, 이재학, 1루수 부문 재비어 스크럭스, 2루수 부문 박민우, 외야수 부문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이 있다. 각 부문 1위 후보들과는 격차가 난다. 2년 연속 수상자를 못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 위즈도 마찬가지다. 9명의 후보를 내긴 했지만, 수상 가능성에 접근한 후보는 멜 로하스 주니어뿐이다. 그마저도 외국인 타자라는 점에서 상당히 불리하다. 3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KT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때는 유한준이 외야수 부문에서 받은 2015년이 유일하다.

한화 이글스도 위기다. 가장 적은 7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는 세이브왕 정우람뿐이다. 각종 최고투수상을 휩쓸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배제된 상황에서 수상한 것들이다. 투수 지표 대부분을 외국인 투수들이 장악한 상황이어서 수상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렇게 되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무배출 구단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LG 트윈스는 올해 후보가 13명이나 된다. 두산 베어스와 함께 최대 배출 구단이다. 투수 부문에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임찬규, 차우찬이 올라 있다. 포수 유강남, 2루수 정주현, 3루수 양석환,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지명타자 박용택이다. 타격왕 김현수를 제외하면 임팩트가 약하다. 김현수마저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이후 부상으로 빠져 경쟁력이 조금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다른 구단 외야수 후보들의 공격 지표들이 막강하다.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보는 10명이다. 투수 부문에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 산체스 켈리 등이 올라 있다. 포수 이재원, 3루수 최정, 외야수 노수광 한동민 등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3루수 부문 홈런 1위를 앞세운 최정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지만 두산 베어스 허경민 등에 밀릴 공산이 높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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