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을 뇌종양으로 떠나보낸 40대 부부가 “호스피스 병동은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곳”이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10월 뇌종양으로 유명을 달리한 변채원(9)군의 아버지 변재성씨와 어머니 한혜영씨가 아이를 마지막까지 돌봐준 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호스피스완화 의료병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말기암환자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채원군은 2016년 8월 갑자기 시력에 이상이 와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에게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뇌간교종(DIPG)이었다. 생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원군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지난해 3월까지 항암치료를 6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올해 6월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의료진은 채원군의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아이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원했다. 마지막을 앞둔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해주는 곳이다. 채원군은 이곳에서 10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변재성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것은 가슴이 아프지만 성인들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소아환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원이는 떠났지만 생전의 온기는 오래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진호 호스피스완화 의료센터장은 “채원군이 하늘에서 건강하길 바라며 부모님이 전달해 준 발전기금은 아름다운 임종을 준비하는 분들과 센터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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