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일주일 전 [사연뉴스] 코너를 통해서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찜질방 여탕에서 씻던 도중 남자 수리기사가 들어와 충격을 받았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을 전해드렸죠. 사연뉴스가 알려진 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또다른 여성이 국민일보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번에도 파주에서 전해진 소식입니다.

경남 김해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9월초 모임 때문에 파주에 왔습니다. 장시간 운전 끝에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A씨. 다음날 일찍부터 시작될 일정을 감안해 잠시 눈을 붙일 생각으로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찜질방 입구에서 돈을 내고 여탕으로 향한 A씨. 들어갈 때만 해도 목욕탕 측에선 ‘수리’나 ‘공사’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탈의를 한 채 탕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던 A씨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찜질방 옷을 입은 남성과 여성이 목욕탕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은 목욕탕 한 켠에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작업복 차림의 남성 1명이 여탕에 추가로 더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항의하려고 다가간 A씨에게 그들은 대뜸 “여기서 뭐 하시냐. 나가라”고 했답니다. 화가 치밀어오른 A씨는 “수리를 할 거면 미리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카운터에서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항의했지만 “손님 받지 말라고 우리는 얘기했다” “환불해드리겠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미리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를 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밝히는 사람 취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해당 찜질방에 물어보니 “그럴 일은 없다”고 극구 부인했습니다. 찜질방 설명은 이렇습니다. 대개 샤워기에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자정에서 새벽 1시쯤부터 수리를 시작하는데, 찜질방을 찾은 손님들에게 미리 안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후 6~7시쯤부터 내부 방송도 하고, 입구에도 공사 알림판을 붙여놓기 때문에 손님들이 모를 리 없다고 찜질방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공사가 진행중인데도 출입에 제지를 받거나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이 찜질방에선 여자 손님이 탈의실에 들어갔다가 남자가 돌아다니는 걸 보고 황급히 빠져나와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목욕탕 시설에도 수리가 필요하고, 남자 수리기사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남자가 여탕을 출입하는 걸 문제삼기는 어렵겠죠. 다만 여탕에서 알몸으로 씻고 있는 여성이 사전 정보도 없이 낯선 남성을 맞닥뜨리는 상황은 만들지 말자는 게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의 주장입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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