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더스틴 니퍼트(kt)를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양의지와 두산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미 2014~2016년에 3년 연속으로 손에 넣었던 ‘황금장갑’을 2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양의지는 수상소감을 밝힌 무대에서 “니퍼트의 영상을 봤다. 눈물이 났다. 항상 니퍼트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니퍼트가 내 마음속 1선발이라고 깊이 새기고 있다”며 울먹였다. 양의지에게 올해는 7년을 동고동락했던 니퍼트를 떠나 보내고 맞은 첫 시즌이었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으로 입단,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0년부터 주전을 꿰찼다. 전성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니퍼트가 두산으로 들어온 건 2011년이었다.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팀 내 에이스 니퍼트와 호흡했다. 2016년에 22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시상식을 마치고 뉴시스에 “니퍼트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1시간 동안 울었다. 니퍼트 이야기가 너무 슬펐고 고맙기도 했다”며 “시상식장에서 더 이야기하면 더 울 것 같았다. 더 이상 소감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유효 투표수 349장 가운데 331장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올겨울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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