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천일동안 알고 있었나요 (이승환 ‘천일동안’ 중에서)
♪ 아프진 않니? 많이 걱정돼 행복하겠지만 너를 위해 기도할게 (토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중에서)
♪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전람회 ‘취중진담’ 중에서)

이 노래들 아시나요? 당신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이상이라면 원곡을 들어봤을테고, 10대라면 원곡보단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부르는 걸 들어봤거나 노래방 애창곡 목록에서 제목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모르실 수도 있고요. 왜냐고요. 1990년대 나온 노래거든요.(20년도 더 됐네….)

천일동안(1995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1996년), 취중진담(1997년).

요즘 유행하는 곡들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당시엔 최고의 인기곡 중 하나였습니다. “90년대엔 발라드에서 요즘은 아이돌 음악으로! 인기 있는 음악스타일은 왜 시대별로 바뀌는 걸까요?”라는 취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이번 의뢰는 간단해 보이지만 시작부터 난감했습니다. 90년대 인기 있었던 음악스타일이 발라드라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0대 초·중반들에게 90년대 인기 있던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했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1992년 데뷔)’ ‘H‧O‧T(1996년 데뷔)’ ‘핑클(1998년 데뷔)’ 등을 꼽은 이들도 많았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90년대에도 지금의 아이돌 같은 댄스 음악이 중심이었다는 것이죠.


임진모(음악평론가) “기본적으로 90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에 의한 춤이라든가 노이즈나 듀스나 그때부터 이미 힙합성향의 댄스가 나와요. 댄스는 항상 축이었고, 그게 지금 와서 큰 변화를 보였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다만 대세였던 댄스음악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습니다.

임진모(음악평론가) “같은 댄스라고 해도 과거에 비해서 댄스 팀의 숫자가 훨씬 늘어나고, 좀 더 대형화 되고 춤의 비중이 강화되고. 칼 군무나 댄스 자체가 위력적으로 바뀌었다는 점.”

의뢰인이 90년대가 발라드 중심이었다고 생각한 데도 이유는 있습니다. 90년대엔 신승훈, 조성모, 전람회, 토이, 뱅크, 포지션, 최재훈, K2 등 댄스 음악에 대적할만한 발라드 가수가 많았기 때문이죠.


임진모(음악평론가) “옛날에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 이렇게 해서 발라드가 댄스의 대항마로서 위력적이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에디킴이나 딘, 크러쉬, 양다일, 샘킴 등 R&B 발라드로 바뀌었는데 이 발라드가 젊은 세대에서는 상당히 위력적이지만 조금 더 윗세대로 까지 확산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에요. 제 생각에는 발라드가 전체적으로 댄스에 묻히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기획사가 팔리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진모(음악평론가) “음악의 중심자체가 기획사에 의해서 가공된 아이돌 댄스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현재로 봐서는 거기에만 시장이 보여요.”

발라드 마니아분들 지금 댄스 음악이 대세라고 해서 안타까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중가요는 소비에 따라 대세가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네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윤종신, ‘좋니’ 중에서)

윤종신, ‘좋니’(2017년)
(2017 한국 갤럽 - 올해의 가요 1위)
(제27회 서울가요대상 - 최고 음원상)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 5개 차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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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제작=홍성철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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