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주민들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뿔났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시민유치단,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공식 해명 및 사과 요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9월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김지훈 기자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시민유치단(상임 대표 박근해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대행, 이춘의 미단교회 목사)은 12일 ‘영종국제도시에 감염병전문병원 추진을 강력반대한다’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9월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김지훈 기자

2017 유행성 감염병 환자 대량 발생대비 재난모의훈련이 실시된 10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선별 진료를 하고 있다. 뉴시스 scchoo@newsis.com

이들은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의 밀실야합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면서 공식 해명 및 사과를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중구청이 영종국제도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인천광역시는 지난 2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감염병 공동협의회 정기회의에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인천지역에 우선지정 해달라고 건의했고 시의회 조광휘(더불민주당, 중구2선거구 영종도 담당)의원도 인천경제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종국제도시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와 종합병원 접목을 주장했다고 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도 인천공항의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다자간 협력·협의 테이블을 마련 의지를 밝혔고 인천중구청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5개 권역별(수도권(인천),영남권,충청권,호남권,제주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시설이다.

정확히 말하면 영종국제도시에 건립 할 감염병 전문병원은 전염병 창궐 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신종 감염병 및 고위험 환자 전용 집단 격리시설인 것이다.

만약 환자 중 무단 이탈자가 발생하면 인천공항과 영종지역은 어떤 참사가 발생 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지난 2015년 강북삼성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무단이탈해 주변 지역이 방역 무방비 되어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간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감염병 전문병원은 기피시설로 인식되어 2016년 서울시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건립하려던 감염병전문센터는 무산되었고 최근 서초구에 계획된 중앙 감염병 전문센터도 지역정치인과 주민들의 반대에 봉착해 무산 위기에 있다.
그런데도 인천시와 지역정치권은 감염병 전문병원을 앞다투어 추진하려 한다.
그 숨은 의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인천광역시와 지역 정치권은 표면적으론 감염병 전문병원 추진 이유를 항만과 인천공항의 질병관리 대책 강화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국외로부터 들어오는 감염병의 유입, 확산 방지를 위해 설립한 국가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국립검역소가 인천공항에 있고 질병관리를 위한 최첨단 시설을 비롯해 50개의 1인 음압병실과 별도 격리 시설도 운북동 공항지원단지에 갖추고 있다.

오히려 인천공항 관계자는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12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1위인 인천국제공항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인천국제공항의 질병관리를 이유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인천시와 지역정치권의 발상은 사실을 왜곡한 무지몽매한 주장일 뿐이다.

영종국제도시는 세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인천 경제의 미래이자, 남북평화통일 시대를 맞아 서해경제협력의 중심이고, 서해 남북 평화도로의 시작 점 이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교통, 레저, 문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려치 않고 영종을 하나의 섬으로 고립시키려는 무지한 의도에 개탄스러울 뿐이다.

삶의 터전이고 우리 아이들의 고향인 영종국제도시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왠 말인가? 이를 추진한 인천시와 지역정치권의 밀실야합에 종합병원시민유치단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아울려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
영종국제도시 주민과 종합병원시민유치단은 어떠한 경우라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결사반대 한다.

인천광역시와 지역 정치권은 종합병원을 건립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 한 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진한 그간 과정을 공식해명하고 사과하라.

인천광역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추진을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 지역책임의료 취지에 따라 의료취약지역인 영종국제도시에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종합병원을 반드시 건립하라!

우리의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12만 인천 중구 시민들의 분노와 항거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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