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검찰이 20억원대 사기 후 도피 이민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61)씨 부부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최근 법무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있는) 신씨 부부가 자진 입국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 청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주 법무부에 이를 건의했다”고 13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범죄인 인도조약, 형사사법공조를 맺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건의를 받아들이면 외교부 장관을 거쳐 뉴질랜드 측에 범죄인 인도 또는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할 수 있다. 신씨 부부는 뉴질랜드 시민권자로, 이들이 자진 입국하지 않는다면 신병 확보를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가 불가피하다.

앞서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다. 약 180개의 인터폴 회원국에서 신씨 부부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수배를 요청한 국가로 압송되게 된다.

마이크로닷 모친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달 2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들어와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닷도 “아들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 3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신씨 부부가 국내에 입국해 조사를 받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 잠적설’까지 돌고 있다. SBS ‘본격연예 한밤’은 11일 마이크로닷이 자택을 팔고 이사했다며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형 가수 산체스도 예정돼 있던 신곡 발표 날짜를 미루고 자취를 감췄다.

신씨 부부는 20년 전 충북 제천의 한 마을에서 목장을 운영하다가 마을 주민·지인 등에게 진 수십억원대 채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씨를 믿고 연대보증을 서줬던 여러 피해자는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신씨 부부가 애초에 도피 이민을 할 작정으로 연대보증을 서달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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