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뭐야, 거지가 따로 없네.”

“어디 쇼핑몰인지 알려주세요, 거르게.”

분노한 네티즌들이 댓글창을 달궜습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소연 글 때문입니다. 자신을 카페 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매일같이 카페를 찾는 ‘이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어 힘들다고요. 어떤 사연일까요?

A씨가 일하는 카페를 하루가 멀다고 찾는 사람들은 바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들입니다. 매일 2~4팀 정도가 카페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요? A씨의 말을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쇼핑몰 제품을 촬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한 뒤 몇 시간이 지나도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A씨는 “그 사람들에게 ‘건물 및 카페 내부가 나오는 상업적 용도의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알리면 ‘커피 샀는데요?’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가장 참기 힘든 것 중 하나로 이들의 화장실 사용을 꼽았습니다. A씨는 이들이 손님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모델 탈의실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화장실 안은 늘 옷 실밥과 머리카락투성이라고 합니다. 더러는 변기 뚜껑을 밟고 올라가 신발 자국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요.

이들의 모든 행동은 대관료를 지불하거나 사전에 카페 측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이뤄졌습니다. 물론 이 경우가 모든 쇼핑몰 관계자들에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A씨도 “양심적으로 운영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글이다. 일부의 행동들에 대해 비난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고요.

A씨의 토로에 한 네티즌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댓글을 달아 공감했습니다. 그는 “카페 알바할 때 이런 사람이 너무 많아 ‘쇼핑몰 촬영 금지’라고 썼는데 유세 떠냐며 욕하고는 몰래 찍더라”며 “화장실 입구를 잠그고 옷을 갈아입거나 테이블 2~3개를 차지하고 왔다 갔다 하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샀다”는 말은 일정한 권리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친구와 소소한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권리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카페 주인과 주변인들에게 큰 피해를 감수하게 할 권리까지 포함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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