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 측이 유튜버 양예원씨에게 누드 촬영을 강요했다고 잘못 알려진 원스픽처 스튜디오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금전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원스픽처가 수지와 국가, 청와대 청원글 작성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2차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법정에는 원스픽처 측 변호인과 수지 측 변호인이 참석했다.

수지 측 변호인은 “몇 사람이 금전적 보상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만약 금전을 지급하고 조정을 한다면 연예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발언에 책임을 져야하지만 수지도 양예원과 같은 20대다. 비슷한 나이라 느낀 감정에 동의한다는 의사만 표현했을뿐”이라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를 모두 파악하고 해야한다는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양예원씨가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서 강압적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폭로한 이후 원스픽처는 사건이 발생한 스튜디오로 잘못 알려져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수지는 ‘합정 원스픽처 불법 누드촬영’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공개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원스픽처가 양씨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 글을 올렸다. 원스픽처 대표 이모씨는 수지와 청원글 작성자, 청원글을 즉각 삭제하지 않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수지 측은 지난 10월 열린 1차 변론기일에서 “원스픽처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갖고 있지만 조정과 보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법률적으로 수지가 이번 행위에 대해 불법행위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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