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이 네 번째로 올 한 해 동안 총 1%포인트가 올랐다. 앞서 연준은 3월과 6월, 9월에 금리를 인상했었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8~19일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FOMC 성명서를 통해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서엔 “11월의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탄탄했고 경제활동은 강세를 보였으며 일자리도 늘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과거에 없던 ‘다소(some)’라는 단어를 사용해 내년엔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연준은 내년에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FOMC 내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내년 기준금리 중간 값이 25bp(1bp=0.01%p)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져 횟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동결을 강력히 촉구한 상황에서 이뤄져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를 올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한‧미 간 금리격차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격차를 줄였지만 연준이 이번에 다시 인상하면서 격차가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출 경우 당장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부진한 내수와 기업 투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미 연준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매우 크고 그 범위도 넓다”며 “우리나라는 금융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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