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독교기념사업위 발족, “3‧1정신 회복하자”

국민일보, 국민목회자포럼 21일 발족식, “3‧1정신 현대화하고 감춰진 선교사와 독립운동가 발굴하겠다”

3·1운동 100주년 기독교기념사업위원회 발족식에 참여한 정‧재계 지도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랜드볼룸에서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앞두고 ‘3·1운동 100주년 기독교기념사업위원회’가 발족했다.

국민일보(사장 변재운)와 국민목회자포럼(대표회장 소강석)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랜드볼룸에서 기독교계를 비롯해 정·재계 대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했다.

‘100년의 기억, 위대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 건 기념사업위원회는 3‧1운동의 중심에 섰던 기독교의 희생정신을 현대화하고 감춰져 있던 선교사와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발굴하기로 했다.

소강석 대표추진위원장은 사업 소개를 통해 이 같은 활동 계획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소 목사는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유와 인권, 독립을 위한 위대한 혁명이었다”면서 “감춰진 수많은 공로자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선교사들의 헌신을 조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남‧북장로교 선교부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선교사들이 개입하는 걸 원천 봉쇄했지만 선교사들은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신앙 양심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며 계몽했다”면서 “그 결과 전국 각지의 미션스쿨에 다니던 여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수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운동에서 머물러 있을 뻔했던 걸 선교사들이 전 세계로 알렸다”면서 “일례로 스코필드 선교사는 만세운동을 사진으로 찍어 세계 언론에 비폭력 만세운동을 타전했고 지금까지 전해지는 귀한 사진 자료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이 같은 뜨거운 역사의식을 발굴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발족했다”고 덧붙였다

환영사는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과 변재운 사장이 전했다. 박 이사장은 “내년 3월 1일이 금요일인데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오에 전국의 모든 교회가 종을 울리고 만세를 부르면서 자유와 평화를 선포하자”면서 “기념사업위원회가 이런 전국적인 운동의 구심점이 돼라”고 당부했다. 변 사장도 “100년 전 그 날의 함성이 오늘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 원천이었다”면서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통일 한국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축사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3‧1운동의 중심엔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이라는 신앙적 동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간디가 보여준 비폭력 무저항 운동과 마틴 루터킹 목사의 비폭력 인권운동을 잇는 가교가 바로 3‧1운동이었다”면서 “100주년을 계기로 역사와 함께했던 교회의 역할을 되새기고 남남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행사엔 윤경로 대통령직속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윤 부위원장은 “이 운동은 ‘제국’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국’의 시대를 끌어낸 혁명 같은 대사건이었다”면서 “기독교기념사업회가 국내의 모든 3‧1운동 기념 단체들과 연대해 범국민대회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연대를 제안했다.

국회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기독교기념사업회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가 겪은 고초가 한국기독교를 통해 더욱 꽃피울 걸 생각하니 후손으로 정말 기쁘다”면서 “독립운동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바지한 한국기독교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기대를 걸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3‧1운동 당시 인구의 1.6%에 지나지 않던 기독교인 중 무려 16명이 민족대표 33명에 들어간 건 한국기독교의 저력”이라면서 “기독교인들이 모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우리 당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념사업위원회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독립운동가였던 최재형 선생이나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사랑했던 호머 헐버트 선교사와 같은 이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싸운 게 바로 3‧1운동의 핵심이었다”면서 “신앙인들의 순교자적 헌신이 해방 이후 지속해서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했는데 내년 100주년을 통해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사 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혜경 시인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독하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주훈 백석대신 총회 총회장과 박종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기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3‧1운동이었던 만큼 이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교회가 겸손하게 100년을 기념하자”면서 “그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고 말했다.

안모세 대한민국3‧1회 회장은 일제강점기 전 세계와 국내 곳곳에서 선포됐던 22개의 대한독립선언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독립운동의 정신을 회복하고 통일을 합창하는 2019년으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발족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우리는 더 새롭고 더욱 발전된 미래를 지향하며 행복한 꿈을 설계하자”면서 “기도로 무장하고 과거 빛과 소금이 됐던 것처럼 지금도 그 역할을 감당하는 걸 주저하지 말자”는 내용이 담겼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들이 불렀던 ‘옛날 애국가’를 합창하며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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