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의 ‘사기’ 발언을 문제삼으며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15분 만에 파행됐다. 시작부터 선거제 개편 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제9차 정개특위 제1소위가 시작되자마자 이틀 전 이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정개특위 제1소위에서 정유섭 한국당 의원을 향해 “원내대표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데 이게 사기 아니냐”며 “이게 사기지 뭐냐. 어처구니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제가 부재중에 벌어진 상황을 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 있었다”며 “민주당이 정 의원에게 ‘사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도대체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선거제 개편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출장 때문에 26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장 의원은 “민주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치졸한 정치적 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을 반대당으로 프레임 씌우고 자신들은 빠져나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과 이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지난 회의에서 정개특위 제1소위가 합의한 내용에도 동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번 회의에서 20일까지 소위 합의안을 도출하고, 지역과 비례 비율을 3대 1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브리핑을 봤는데, 전제없이 3대 1로 하는 것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이 의원이 오기 전에는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회의는 파행됐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 못 온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제1소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는 다시 속개하긴 어렵다. 일단 정회하고 1월 3일이나 4일에 회의를 이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