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올해로 6년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근황이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 회장이 오는 9일 병상에서 77세 생일을 맞을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장이 여전히 의식이 없지만, 건강이 특별히 악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해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도착 직후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심장혈관을 넓혀주는 ‘풍선 확장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이후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VIP 병실로 옮겨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병세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온 터라, 그의 건강 상태는 줄곧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2016년 6월에는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사망설’이 돌았다. 당시 삼성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2017년에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 이 회장의 병상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작진 카메라에 인공호흡기 없이 누워있는 이 회장의 모습과 그의 미세한 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 회장은 주로 병상에 누워 지내며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은 없지만 자극이나 소리 등에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 회장을 휠체어에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는 ‘운동 요법’과 음악을 들려주는 등의 ‘자극 요법’을 병행해 치료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받고 있는 조세포탈·공사비 횡령 혐의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로 시한부(조건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이 회장이 현재 조사가 불가능한 건강 상태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룹 임원들의 차명계좌를 통해 삼성 그룹 주식을 보유·매매하는 과정에서 2007년과 2010년 양도소득세 등 총 85억57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일가 주택 공사 비용 33억원을 삼성물산 자금으로 대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