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185㎝, 94㎏의 신체 조건에다 150㎞대의 강속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며 에이전트 계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1라운드 지명자임에도 계약금은 1억8000만원이었다. 의외로 적었다.

KIA 파이어볼러 한승혁(26)이다.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1년을 통째로 날렸다. 빠른 볼이 매력적이었지만 언제나 볼넷을 남발하는 등 항상 제구력이 문제였다.

2012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17게임 출전에 그쳤다. 13.1이닝 동안 11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다. 볼넷은 11개나 내줬다. 1패 1홀드를 올렸다. 2013년에도 11게임 등판에 그쳤다.

2014년은 가능성을 발견한 해였다. 그해 4월 20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막아 데뷔 이후 첫 승을 거뒀다.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다. 26게임에 등판했다. 58.2이닝을 소화했다. 1승 5패, 평균자책점 7.21의 성적을 남겼다.

2015년에는 불펜투수로 자주 기용됐다. 49경기에 나와 2승 6패 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36게임에 나와 3승 2패 1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낮아졌다. 2017년에는 36게임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7점대로 치솟았다.

그리고 2018년 불펜 투수로 출발했다 선발투수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4월에야 1군에 콜업됐다. 21경기를 뛰었다. 7승 3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인 88이닝을 던졌다. 지금까진 최고의 한 해였다.

연봉 6500만원에서 억대 연봉 진입은 확실해 보인다. 한승혁은 현재 KBO 리그 평균 구속 1위 투수다. 그러나 5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과 볼넷이 말해주듯 제구는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연속 삼진을 잡다가도 한순간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KIA도 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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