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국민들이 집권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BBC

방글라데시에서 야당에 투표했다는 이유로 네 자녀의 어머니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총선에서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에 투표한 뒤 폭력배들에게 다음날 새벽까지 집단 성폭행을 당한 A씨(35) 사건을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A씨는 투표 당일 인근 투표소에서 한 무리의 폭력배들로부터 야당에 투표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야당에 투표했다. 이를 알게 된 집권당 아와이연맹 소속의 지부장과 폭력배들은 A씨의 집으로 찾아가 남편과 자녀들을 묶은 뒤 A씨를 집단 성폭행했다.

폭력배들이 떠난 뒤 이웃들의 도움으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집권당을 향한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 다카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폭력배들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법원은 지부장을 포함해 남성 7명을 A씨에 대한 집단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아와이연맹도 지난 5일 주동자로 지목된 지부장을 축출했다.

아와이연맹은 총선에서 300개 의석 중 7개 의석만을 야당에 내주는 등 압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선거 중 폭력과 협박, 부정투표 등이 만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선거 기간 집권당과 야당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야당은 투표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4일 집권당 지지자들이 총선 후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보복을 벌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르자 파크룰 이슬람 알람기르 BNP 사무총장은 “수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선거를 전후해 공격을 받고 다친 것도 모자라 네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까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집권당을 비난했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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