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가 6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손에 쥐고 감격해하고 있다. AP뉴시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어 수상 소감이 울려 퍼졌다. 최초의 일이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한국명 오미주·48)는 애써 울음을 참으며 또박또박 얘기했다. 카메라는 객석에서 감격해하는 그의 부모를 비췄다.

샌드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이 출연한 BBC 아메리카의 TV드라마 ‘킬링 이브’로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05년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계 여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두 차례 이상 수상한 건 처음이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시아계 여배우로는 NBC 드라마 ‘쇼균’(1980)의 시마다 요코 이후 두 번째다.

샌드라 오는 아시아인 최초로 이날 시상식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함께 사회자로 나선 그는 “솔직히 이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웠지만, 여러분과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었다. 내년엔 아마 달라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진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보헤미안 랩소디’는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우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당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문 여우주연상은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가 받았다.

‘그린 북’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마허살라 알리), 각본상 3관왕을 거머쥐었다. 이 부문 남녀주연상은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에게 돌아갔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은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로마’는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 주제가상은 ‘스타 이즈 본’의 ‘쉘로우(Shallow)’에 돌아갔고, 음악상에는 ‘퍼스트맨’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가 호명됐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수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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