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명선거 특보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당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면서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내가 민주당 특보에 올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당에 확인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무위키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직접 삭제한 뒤에 당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은 조 후보자가 민주당이 발간한 대선 백서에 공명선거 특보로 기재된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성이 침해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9일 오전 민주당이 ‘실무자의 착오’라고 반박하자, 나무위키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된 시점 등을 문제 삼아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며 은폐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와 관련된 내용은 나무위키에서 지난해 11월 28일 삭제됐다. 민주당이 조 후보자가 특보로 임명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확인해 준 문건은 지난해 12월 12일 작성됐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확인하기도 전에 누군가 나무위키에서 조 후보자와 관련된 내용을 먼저 삭제한 게 수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본인이 나무위키에서 먼저 관련 내용을 삭제한 뒤에 민주당에 확인서를 요청했다고 설명한다. 조 후보자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사자가 허위사실을 그대로 두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나무위키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면서 확실한 근거를 남겨두기 위해 민주당에도 확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보 명단에 올라간 사실 자체를 몰랐다. 왜냐면 그런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무위키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실제 삭제는 사위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명단이 잘못 올라간 경위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대학에서 정치 실무를 강의하면서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에게 개인 연락처 등 정보를 모두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정보를 알고 있는 민주당에서 자의적으로 특보 명단에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조 후보자에게 확인서를 내 준 민주당 관계자도 “특보 임명장을 발부한 명단과 대조해보니 조 후보자에게는 임명장이 발부된 내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서에 이름이 기재된 경위에 대해서는 “백서를 만들 때 각 부서별로 실무자들이 명단을 제출했는데, 어디선가 잘못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 1시간 만에 파행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후보자가 민주당의 대선 캠프 출신 인사라고 주장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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