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 모델로 나와 광고하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를 몇 주째 SNS에서 봐왔던 나는 결국 거금을 들여 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샀다. 그러나 살 빠지는 효과는 특별하게 없었다.”


지금 김씨는 엉엉 울면서 남은 몇 달치 보조제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김모씨(여·24세) “SNS 광고에 속은 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다이어트 보조제도 사고, 발바닥 패치도 사고….”

SNS 광고에 속았다는 증언은 이어졌습니다.

박모씨(남·29세) “탈모샴푸를 사서 써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요.”

“SNS 할 때마다 뜨는 광고들, 솔깃해서 덜컥 샀다가 효과가 없어 버린 돈이 얼마인지…. 나만 효과가 없는 건가요? 아니면 원래 다 가짜인가요?”

SNS 광고가 진짜인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SNS 이용자 500명 중 약 절반(47.0%)은 하루 최소 6개 이상의 광고를 접하고 있습니다(2016년 기준).

SNS 게시물로 둔갑한 광고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구매자의 실제 체험 후기로 보이지만 사실 업체가 제작한 것인 광고, 인플루언서(Social Influencer)가 의도적으로 추천하는 광고, ‘완판, 품절대란’ 등의 문구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광고 등.

실제로 ‘SNS 광고모델’을 모집한다는 글을 포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모델을 구인한다는 글에 지원한다고 실제로 문의해보았습니다.

광고 모델 구인자에게 문의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원자 “안녕하세요. SNS 광고 모델 구하신다는 글 보고 연락드립니다. 촬영기간이 1주일이라고 돼 있는데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살을 빼야 하나요?”
구인자 “이 기간 동안 지원자 분들이 실제로 다들 살을 빼려 하시고, 실제로 3kg 정도 빼십니다. 본인 의사에 따라 2주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지원자 “눈에 확 티가 날 정도로 살을 빼야 광고가 가능한가요?”
구인자 “바디라인을 보여줄 분은 바디라인을, 체중계 수치로 보여줄 분은 수치로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비포 애프터를 보여주기 위해 체중계를 씁니다.”

지원자 “만약 이 기간 동안 살이 안 빠지면 어떻게 하죠? ㅠㅠ”
구인자 “아무래도 차이가 없으면 광고로 돌릴 수 없을뿐더러 영상을 찍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시 촬영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모씨(여·24세)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기는 한다는 건데, 꼭 광고 제품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는 거네요.”

SNS 광고가 이렇게 유행하는 이유는 뭘까요?

허경옥 교수(성신여대 소비자학과) “SNS가 근접성이 높다보니까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광고가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광고가 늘고 있고요. 또 실제로 워낙 일반 소비자들이 SNS 통해서 결제도 하고 구매도 하는 활동으로 이어지니 쉽게 접하고 영향력도 더 높고요. 심지어는 같은 인터넷상이라 할지라도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있고 활용도가 높은 SNS가 다른 곳에서의 광고보다 훨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거죠.”


지난해 10월 15일 김명연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SNS에서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된 사례는 1909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5일 소셜 인플루언서(Social Influencer)에 제품 사용 후기 게시를 의뢰하면서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은 광고물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숨 쉬듯이 SNS를 할 때 우리를 속이려는 노림수들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진짜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것’과 ‘거짓을 말하는 것’의 차이는 모호하지만, 우리의 통장을 지키고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도 의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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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작=홍성철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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