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가 지난해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에서 넘어졌다. SBS 비디오머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당한 폭행과 이번에 추가로 폭로한 성폭력 피해의 연관성에 대해 경찰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심석희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이미 2차례 마쳤다며 조만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앞서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며 지난해 9월 조 전 코치를 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으나, 심석희 측은 형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시합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이날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결심공판에서 언급한 사례 때도 폭행 후 성폭행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은 일반적으로 폭행·협박 이후에 이뤄진다”며 “이 사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조만간 할 계획이다. 심석희는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 2차례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심석희 측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약 4년간 조 전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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