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대 교수회 “학교 발전 요구했다고 탈락? 이사회 갑질”

재계약과 재임용 등을 앞둔 기독교 대학 교수들이 이사회로부터 대거 탈락 통보를 받아 반발하고 있다.

서울기독대(이강평 총장) 교수회는 지난달 27일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의 갑질 및 부당 재임용, 호봉제전환 및 재계약 탈락에 대한 서울기독대학교 교수회의 입장’을 내고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는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절차대로 진행된 내용을 무시하고 명확한 재임용 거부와 재계약 탈락에 대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투표로 심의 대상자 5명 전원 재임용 거부 및 재계약 탈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확인 및 당사자의 소명 기회 부여 없이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 사항”이라며 “생존권과 직결되는 재임용 및 재계약 문제를 학칙과 규정에 근거 없이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재량권 남용 및 일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기독대는 지난달 6일 교수 5명에 대해 재계약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으나 학교법인 환원학원(신조광 이사장)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에 대해 부결됐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교수들은 다음 달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학교는 이들 교수들의 업적 평가 점수와 연구 실적, 대학 발전 공헌 평가서 등을 검토하고 해당 부분에 결격 사유가 없었기에 이사회에 심의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학교 측에 따르면 승진 및 재계약, 재임용 대상자들은 모두 5명이었다. 전모(신학과) 박모(신학과) 이모(교양학과) 이모(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승진 및 재계약을, 강모(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임용을 앞두고 있었다.

교수회는 이들 5인 교수들의 탈락이 최근 교수회가 대학 발전과 정상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 측에 교명을 변경할 것과 정관에 따른 이사 선임 등 기본적 사항을 지켜줄 것을 현수막과 대자보를 통해 요청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기고 있다.

교수회는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사립대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이사회의 갑질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대학은 결단코 특정인들의 소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수들은 “학칙과 규정에 근거하지 않은 이사회의 갑질”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정을 무효화 해 달라며 교원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는 이미 학교 홈페이지에 당일 회의록을 모두 공개했다”며 “이사회는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진행했고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또 “규정상 교수협의회가 학교에 있으나 운영된 적이 없으며 이사회 결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교수회는 일부 교수들의 임의 모임일 뿐”이라며 “해당 교수들은 우수 교수로 선정된 일도 없으며 일부는 연구 실적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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