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투수 이대은(30)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소속돼 있었다. 2015~2016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2017~2018년 경찰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2009~2010년 뛰었다.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와 2016년 활동했다. 2017년에는 일본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키움 키어로즈 윤정현(26)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2013~2016년 소속돼 있었다. 그리고 2016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이들 모두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분은 정확히 말하면 ‘신인 선수’가 아니다. KBO 야구 규약 제105조를 보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서 어느 구단(외국의 프로구단을 포함한다)과도 선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 선수를 신인 선수라 한다”고 되어 있다.

제107조 ‘외국 진출선수 특례’ 조항을 보면 5항을 보면 “신인 선수 중 한국 프로야구에 등록한 사실이 없는 해외 아마와 프로 출신(해외학교 출신) 선수는 연고지에 상관없이 제110조의 2차 지명절차를 거친 경우에 한하여 KBO 소속 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107조 1항에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로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3항을 보면 해외파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하고 있고, 최저연봉을 초과할 수도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러면서 KBO리그 규정 제7조 신인상 규정을 보면 “KBO 신인상이란 해당 연도의 KBO 정규 시즌에서 신인 선수로 출장하여 기능·정신 양면에서 가장 우수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시상한다”고 되어 있다. 2항에는 “신인 선수란 KBO 소속 구단의 선수로서 다음과 같은 누계 출장 수를 초과하지 않은 자에 한한다”고 되어 있다. 5년 이내(당해 연도 제외), 투수는 30회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단서 조항에 “외국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선수에서 제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이대은과 이학주, 윤정현은 KBO 신인 선수이긴 하지만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없고,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또 신인왕 후보 자격이 없음에도 신인과 똑같은 최저 연봉이 적용된다.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송승준(39)도 같은 해 같은 자격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37)도, 같은 해 LG 트윈스가 1차 지명한 봉중근(39)도 신인왕 후보 자격이 없었다. 2012년 1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박찬호(46)도 마찬가지였다.

LA 에인절스 소속인 오타니 쇼헤이(25)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2013년부터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선수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도 마찬가지다. 국내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야구 진출도 많이 줄어들었다. 관련 규정을 정비할 때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7)의 계약 기간이 2년이 남아 있다. 만약 추신수가 계약 기간이 끝난 뒤 40세쯤 국내 무대에 서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그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 신인왕에 오른다면 그것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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