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4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20대 후반의 여성이 남자아이를 출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출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담은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은 11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이 여성의 출산 당시 요양병원 측이 911과 통화한 파일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간호사들이 “의식이 없는 여성환자가 출산을 했는데 아기가 죽어간다. 도와달라”며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5분 가량 진행된 통화에서 “환자가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모는 괜찮냐”고 911 측이 묻자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들이 911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였으며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원주민 아파치족 출신으로 14년전 익사 직전 구조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을 발견한 후 달려갔을 때는 이미 아이의 머리가 나오기 시작한 때였다. 의료진은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현재 아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 전역은 충격에 빠져있다. 피닉스 경찰은 성폭행 수사로 전환해 해당 요양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중이다. 피해 여성이 이전에도 이 의료센터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피해여성의 가족들은 발표한 성명에서 “병원 측의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울 것”이라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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