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짐을 뺀 집에서 한 달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고양이의 구출 장면이 많은 이들을 울렸다. 비쩍 마른 상태의 고양이는 구조자의 손길에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부산 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는 부산 온천동의 한 건물주가 연락이 닿지 않는 세입자의 원룸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며 제보해 구조하러 갔다가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최근 커뮤니티(band.us/band/63363296)에 전했다. 단체는 고양이의 건강을 우려해 경찰과 119구조대, 구청 동물 부서팀과 원룸에 강제 진입했다. 그곳에서 바닥에 웅크린 채 방치된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

단체는 주인이 짐을 모두 뺀 듯 집은 비어 있었고, 고양이의 먹이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고양이 몰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람이 다가가도 고양이는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고양이 눈에서는 진물이 나왔다.




버려진 고양이의 품종은 렉돌이라고 한다. 단체 관계자는 “렉돌은 보통 최소 4㎏~5㎏ 무게가 나가는데 이번에 구조된 고양이는 겨우 1.58㎏에 불과했다”며 “고양이는 발견 당시 뼈밖에 없었고 움직이지도 못했고 탈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저혈당에 높은 염증 수치, 신장 손상 등으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단체는 고양이를 방치한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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