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손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열 몇 개가 문화재로 지정돼 수리비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나랑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문화재로 지정되고 땅값이 4배로 뛰었다고?”라고 반문한 손 의원은 “2년 전 구입한 조카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에 1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 약간 올랐네”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이어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라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SBS를 허위사실유포로 고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손 의원은 “이번 해프닝으로 목포 관광객이나 좀 늘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내 친인척들이 사들였다는 그 길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의 주변 인사들이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한 면(面) 단위 등록문화재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00여㎡를 말한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면적 단위가 아닌 개별 건축물을 문화재로 등록했었다. 이 중 손 의원 관련 부동산은 조카가 소유한 건물 3채,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의 건물 3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1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가 공동명의로 사들인 건물 2채다.

이들이 매입한 건물 가운데 8채는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하기 전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1채는 등록 직후 매입했다. 건물 매입 가격은 3.3㎡당 100만~400만원이었지만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건물 값이 4배 정도 뛴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문화재는 수리‧보수 등을 국비나 지방비로 전액 또는 일부 지원받기 때문에 문화재로 등록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손 의원이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정보를 사전에 취득하고 주변 인사들에게 부동산 매입을 권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문화재단을 운영했고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017년 대통령 선거를 돕기 위해 목포에 방문했다가 목포에 있는 버려진 목조 주택과 공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문화적으로 목포가 재생시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목포에 내려가라고 독려했다”고 국민일보에 말했다.

손 의원은 또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목포에서 박물관을 운영하기 위해 재단을 통해 공장과 주변 건물을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도 “손 의원과 관련된 이들이 해당 지역에 부동산을 가진지도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으며 내부 절차에 따라 목포 해당 거리의 근대 역사 문화적 가치를 평가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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