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남 목포 구도심의 일명 ‘문화재 거리’ 내 건물 9채를 남편과 가족, 지인 등이 매입하게 해 투기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된 건물은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에서 3채, 조카 A씨(42) 3채, 조카 B씨(23)와 보좌관의 딸 공동명의 2채, 보좌관의 배우자 1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목조 가옥이 모여 있는 구역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하는데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정구역 내의 건물은 9채가 아닌 8채”라며 “정책 간담회를 하러 목포에 내려갔을 때 목포에 있는 (버려진) 목조 주택을 보고 놀라서 2017년 3월 조카 등에게 연락해 구입을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 내가 조카에게 건물을 사게 한 게 2017년 3월이다. 문화재청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지정한 건 2018년 8월 6일인데 내가 어떻게 1년 반 전에 그걸 미리 알고 집을 사게 했겠나”라고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조카 A씨와 B씨에게 돈을 증여해 해당 건물들을 사게 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손 의원은 “A는 경리단길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며 어렵게 지내는 게 안타까워 2017년 3월 1억여 원을 증여해 건물을 사게 했다. 군 복무 중인 B는 ‘제대를 하면 이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운영하면서 다시 대학입시에 도전해라’라고 권하며 1억원을 증여해 건물을 사게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이 매입한 건물에 대해서는 “내가 재단에 돈을 넣어서 (재단 명의로) 박물관 부지로 쓸 건물을 산 것”이라며 “문화재단에 넣은 돈은 다시 거둘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의 재산증식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재단에 돈을 넣어 박물관 부지를 구입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을 만들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생각도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얼마든지. (박물관) 기부한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해오던 얘기다”라고 전했다.

전날 SBS는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의 주변인들이 2017년 3월부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속한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고, 해당 지역은 문화재 지정 후 땅값이 4배로 올랐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SBS의 기사는 악의적”이라며 “제 조카 둘의 집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문화재청, 목포시의 도움 없이 이미 수리를 끝냈고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으니 시세차익을 낼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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