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변의 몇몇 건물 매입에 관여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전경. 왼쪽 가운데 검은 지붕의 붉은 벽돌 건물(원 안)은 목포근대역사관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옛 일본 영사관 건물이다.

“목포시가 펼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리면서 몇 년 전부터 매매가가 50~100% 정도 올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만호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이모(51)씨는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지역의 거래와 지가상승에 관해 묻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면서 지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지역이 지난해 도시재생사업지역으로 확정되고, 인근에서 진행되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과도 연관돼서 가격이 다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의 물건에 대한 매입 여부를 묻는 전화가 간혹 오지만 나오는 물건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사진)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주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다. 찬반을 떠나 흥분하기보다는 보도로 인해 지역이 자칫 투기지역처럼 비춰져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3·여)씨는 “지역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고 축제도 열면서 매출도 조금씩 늘어났다”면서 “이번 일로 투기지역으로 매도되지 않을까 싶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손 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역주민 고모(50)씨는 “이곳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한 손 의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몇년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됐던 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드는 이런 활동들이 지역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민 김모(53)씨는 “한 건설회사가 몇년 전 주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는데 이 일대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있다”며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이번 일에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목포시는 이 지역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시는 “현재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예산지원은 없었으며, 앞으로 문화재 보전과 공적인 활용 등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보존 활용, 관리 및 지원 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근대건축물을 정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유산 향유를 위한 전시, 체험, 관광, 예술, 청년창업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도 내비쳤다. 시 관계자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추진 시 특정 투기세력들이 사업 수혜를 받을 수 없도록 각종 사례를 수집해 지역에 알맞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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