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아닌 기계에서 주문하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공공장소나 식당 등에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간편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기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모씨(75세·노인) “일주일에 일단 한번씩은 (패스트푸드점에) 가, 거의. 전체가 매장에는 기기 설치돼 있어. 다른 거 없어 전혀.”

조원석(26세·시청각장애인) “음성도 안 나오고 터치에 점자도 없다보니까 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한테는 그게 그냥 뭐랄까요, 그냥 벽이라 해야 될까요. 설령 음성이 나온다 해도 터치인 이상 보이지 않으면 내가 누르고 싶은 버튼이 어딨는지를 못 찾아서 못 누르는 경우가…. 휠체어타시는 분들이 타시기에 너무 높아요.”


매장에서는 무인주문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무인 주문기만 있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원석(26세·시청각장애인) “그곳이 점원이 아예 없고 그냥 기계 하나만 놓고 하는 곳이었는데 점원이 없어서 커피 마시러 오신 분한테 부탁한 적 있었고요.”

문모씨(78세·노인) “내가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면 젊은 사람한테 부탁을 하죠. 해주긴 해주는데 아무렴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불편하죠.”

정모씨(75세·노인) “내가 하다가 점원한테 가가지고 이거 좀 해주라 그러면 해주는데 그것도 바쁘다고…. 노인들은 못해. 복잡하고 하니까.”

조원석(26세·시청각장애인) “음식을 주문할 때 모르는 사람한테 ‘나 이것 좀 주문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거거든요. 이러다가 나 혼자 갈 수 있는 식당이 한 곳도 없어지는 게 아닐까…. 제가 여태까지 잘 해왔던 활동들 패스트푸드점 가서 혼자 음식 먹고 이런 활동들이 제약이 생기는 거죠. 시대가 더 좋아질수록 삶이 더 편해져야하는데 오히려 더 불편해지고 키오스크 뿐만이 아니라 기술이 발달할수록 장애인은 더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임춘식 대표(한국노인의전화)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초고속이지만 노인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잖아요. 사전에 그러한 교육과 정보 없이 전격적으로 도입한 거에 대해서 노인들이 사회적 문화적 부적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허준수 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 “4차 산업 혁명시대로 들어가는데 있어서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들에 대해서 디지털 격차가 아주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용호 교수(인천대 사회복지학과) “자꾸 실패경험을 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하면 아무래도 두려워서 이거를 아예 시도하지 않거나….”

이용석 정책홍보실장(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전체가 비장애인·장애인 상관없이 같이 이용해야 될 시설이잖아요. 대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만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조원석(26세·시청각장애인) “저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생각하고요, 선진 국가는 ‘장애인용’이라는 게 없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보편적 설계로 많이 만드는데.”


허준수 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과연 장애인, 노인에 친화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지를 점검을 해서….”

이용석 정책홍보실장(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제 막 보급단계니까 장애인 접근성이 가능한 기기를 설치하게 되면 추후에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는 얘기죠.”

지난해 2월 무인단말기를 운영할 경우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계류 중입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기술의 혜택을 받는 게 정말 ‘모든 사람’인지, 어쩌면 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 불편해 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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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작=정효영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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