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왼쪽)씨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tbs라디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아침부터 ‘디스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뉴스공장’ 2부에 등장했다. 이 방송은 30분씩 4부로 나뉘어 오전 7~9시에 송출된다. 나 원내대표는 본격적으로 출근길 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오전 7시30분쯤 김씨와 마주 앉았고, 방송 시작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씨는 “오랫동안 고정으로 출연하다 당선 이후 발길을 끊은 나 원내대표가 오랜만에, 그것도 잠깐 나왔다”며 특유의 꼬집는 말투로 나 원내대표를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내가 굉장히 바빴다. 공장장님(김씨)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답했다.

김씨는 “언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이 밀어줘 (원내대표가) 됐다고 하더라. 그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갑자기 무슨 친박이냐”고 되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당내 친박세력을 놓고 김씨와 설전을 벌이던 중 “오랜 만에 나왔는데 또 디스하느냐”고 불평했다. 디스는 결례라는 뜻의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를 줄인 인터넷 조어다.

나 원내대표와 김씨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서도 이견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펼친 주장대로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동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가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취지로 반문하자 나 원내대표는 “1100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초선의원이 가졌다는 것은 (영부인과) 친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가 “김 여사에게도 이익이 있느냐”고 묻자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비리를 일반적으로 권력형 비리라고 할 것이다. (대통령 부인과) 친한 사람(손 의원)이 한 것이니 초권력형 비리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김씨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나 원내대표는 “자꾸 말을 만들지 말라. 일단 국회 관련 상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여당이 국회를 열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가 “손 의원과 각을 세울 생각은 없는가”라고 제안하듯 묻자 나 원내대표는 “그렇게 유도하니 편파방송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나 원내대표도) 실컷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되받자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이야기하는데 계속 그렇게 편파적으로 방송하면 이제 나오지 않겠다. 의리 때문에 나왔다. 앞으로 조금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와 김씨의 설전은 ‘뉴스공장’의 평소 방송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등을 통해 스타 진행자로 주목 받은 김씨는 ‘뉴스공장’에서도 과감하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터뷰 대상을 궁지에 모는 강한 화법과 호불호를 감추지 않는 진행 태도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

김씨는 나 원내대표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한주의 마지막 업무일인 금요일 출근시간에 나 원내대표와 김씨의 공방을 실시간으로 들은 청취자는 웃음과 불평을 동시에 터뜨렸다. SNS에서 “흥미진진했다”는 호응과 “시끄러웠다”는 비판이 모두 나왔다.

김씨는 인터뷰 마지막에 나 원내대표에게 재출연을 부탁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씨에게 한국당에 대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줄 것을 반복해서 요구했다. 김씨가 “한 달에 한 번 인터뷰하자. 다른 방송에 출연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자 나 원내대표는 “이곳에 오면 손해라는 말이 나와 출연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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