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실장급 인사가 18일 단행됐다. 정책 홍보 경험이 있는 대변인 출신을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교육정책과 관련해 대(對) 언론·국민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교육부 안팎에서 나온다.

주명현 충북 부교육감이 교육부 넘버 3인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주 실장은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교육부 운영지원과장(인사과장) 요직을 두루 거쳐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9급 출신 교육부 기조실장은 8년만으로 알려졌다. 주 실장은 박근혜정부 말기부터 문재인정부 초반까지 대변인 업무를 수행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대학학술정책관에 임명된 이승복 세종시 부교육감도 박근혜정부 시절 대변인 경험이 있다. 대학학술정책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학 입시 전반과 학술 진흥 업무를 총괄하는 교육부 내 요직이다.

신임 한상신 대변인은 사회관계장관회의를 담당하는 사회정책협력관과 청와대 파견을 거쳤다. 교육부 내부에선 ‘문재인 청와대’의 신임이 두텁다고 여겨진다. 전임 임창빈 대변인은 평생미래교육국장으로 본부에 남았다. 교육부 본부는 아니지만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기획조정관을 맡고 있는 김문희 국장도 이명박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을 2년 가까이(2012년 7월부터 2014년 5월) 맡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변인 업무의 ‘달인’이기도 하다. 유 부총리의 대변인 경력은 2004년 6월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시절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까지 이어진다. 교육부 넘버 2인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대변인 출신 중용은 정책 파트별로 홍보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문재인정부는 각 정부 부처마다 디지털 소통팀이란 조직을 구성하는 등 홍보 기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관과 차관의 소통 경험과 대국민 홍보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맞물린 인사란 평가다. 특히 교육 정책은 좋은 취지로 정책을 발표하고도 국민과 소통이 부족해 추동력을 잃고 지지율만 깎아먹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거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교육부터 직업계고 실습 제한 논란, 대입제도 개편 등이 그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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