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20일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와 질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곳은 당연히 보존되어야 한다. 이미 밝힌 바대로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해 보다 자세히 살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 7년간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서울시정을 구현해왔다”면서 “전임 시장 시절 1000여 곳에 달했던 무분별한 재개발·뉴타운 프로젝트를 최대한 줄였다. 재개발은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으며, 변호사들을 철거 현장에 투입하는 인권지킴이단도 운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장의 권한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얘기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은 답보상태이고, 이로 인해 일부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무리한 강제철거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을지로 재개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과거의 문화나 예술, 전통과 역사를 도외시했던 개발에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내놓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 지역의 오래된 공구상가들와 을지면옥 등 노포들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시민과 예술가, 상인, 장인 들이 재개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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