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대 평양냉면 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자 거액의 토지보상비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을지면옥 주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치열할 예정이다.

신종호 한호건설 회장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에 “당초 을지면옥 땅소유주와 평당 5000만원 중후반대에서 보상가를 협의했는데 3-2구역 사업시행인가가 결정된 2017년 4월 이후 을지면옥 측이 입장을 바꿔 평당 2억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호건설 관계자도 여러 매체를 통해 “사업시행인가 전(재개발 사업을) 찬성했던 을지면옥 주인이 인가 직후 거액의 보상비를 요구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을 반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호건설에 따르면 을지면옥 주인은 3.3㎡당 2억원 이상의 토지보상비를 요구했다. 감정 평가 절차를 거친 일대 보상비는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을지면옥이 속해 있는 세운 3-2구역은 현재 토지소유주의 75% 이상이 재개발 사업에 동의해 철거할 수 있다.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철거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병철 을지면옥 대표는 한호건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토지보상비로 평당 2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여태껏 재개발에 대해 하나도 얘기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한호건설 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한 이 대표는 “한호건설의 주장은 95% 이상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부인 홍정숙씨는 이번 일로 가게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사가 나간 뒤 인터넷 댓글에 불매 운동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 홍씨는 “을지면옥이 영업에 피해를 보면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을지면옥 측은 적정한 토지보상 액수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세운 3-2구역은 철거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노포 철거에 대한 반대 여론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 사업 재검토’ 발언 후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 시장 발언 후 재개발에 찬성한 3-2구역 중소 토지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