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는 아직 미궁 속에 있다.

백악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쯤 개최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을 선정했지만 추후 발표하겠다”고 뒤로 미뤘다.

AP뉴시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설은 개최국은 베트남으로 선정했는데, 개최 도시를 놓고 아직 북·미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와 다낭을 놓고 북·미가 아직도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0일(현지시간) “하노이는 북한 대사관이 있고, 다낭은 상대적으로 경호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은 하노이를 원하고, 미국은 다낭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도 나온다. 18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에서 개최 도시를 내정했지만 북한 권력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재가를 받지 못해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 김 위원장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북·미 물밑조율을 거쳐 개최지가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속도 조절론’도 있다. 북·미가 정확한 개최지와 개최 시점을 정했으나 의제 조율이 끝나지 않아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북·미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북·미 실무 협상의 결과를 먼저 본 뒤 최종적으로 개최 시점과 개최지를 발표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개최지를 먼저 발표했는데, 비핵화 의제 조율이 덜 돼 ‘강행도 못하고, 미루지도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연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로선 스웨덴 실무협상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미국 측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정확한 개최지와 개최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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