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의사당 앞에서 1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근무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연방정부 셧다운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강제휴가에 들어갔거나 무급으로 일하는 연방 공무원 중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현재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은 80만명 정도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공무원들은 TV와 보석 등 값비싼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지금은 이 자금에 대한 이자만 지불하고, 셧다운이 끝나고 급여를 받게 되면 전당포에 원금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레인 포트너는 “하루에 평균 3명 정도의 연방 공무원이 전당포에 온다”고 NYT에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맥스 전당포 사장 마이클 맥은 “한 여성은 친척이 집에 오는데 크리스마스 만찬을 대접할 돈이 없다면서 찾아왔다”며 “그는 어머니의 결혼반지를 맡겼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월급을 받지 못하자 결근을 하는 공무원도 늘고 있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19~20일에 여러 직원들이 ‘경제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결근을 해 결근율이 8%로 올랐다고 밝혔다. TSA 직원이 출근하지 않아 공항 내 일부 검색대가 폐쇄되기도 했다.

공무원의 실업수당 청구도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 공무원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1~5일(1월 첫째 주) 기준 1만454건에 달했다. 12월 마지막의 경우 4760건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 편성과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 연장을 맞바꾸자는 타협안을 거부하자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은 범죄와 마약을 보지 않고, 오로지 이기지 못할 2020년 (대선)만을 바라본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펠로시는 너무 비이성적으로 행동했고, 너무 왼쪽으로 가버렸다. 이제 그는 공식적인 급진적 민주당원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즉시 반격했다. 그는 “80만 미국인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정부를 열어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게 해라”며 “그래야 우리가 국경 방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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