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손혜원 의원. 뉴시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한때 같은 당(새정치민주연합) 동지였던 두 사람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서로를 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날 손 의원은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칭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은 “국민들이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밝혔다. 이는 의혹이 불거졌던 초기 손 의원을 옹호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박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원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16일 “저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손 의원을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그러나 관련 의혹이 이어지자 19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며 “이제라도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지적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기 의혹' 해명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손 의원의 공개적 비난에 박 의원 역시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하며 맞대응했다. 박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손 의원께서 저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언론에 의하면 20~30여 곳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본인이 부인하지 못하면 그건 누가 보더라도 투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 의원은 SNS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아이콘’ 정도 얘기 들으려면 인생을 통한 한 분야의 경력이 충분히 쌓여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강 건너에 아파트 하나 소지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어딜 감히 다선의원이시며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하며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과 견주겠나”라고 박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당대표 배신하고 나가서 당 만들고 안철수 후보 대선 끝나자 바로 배신해 총 겨누고, 목포 박홍률 시장, 지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공천 직전 배신, 다른 후보 공천하고… 어디 이것뿐이겠나”라며 “그분의 ‘아이콘’ 급 배신 경지 정도 경력은 쌓아야 어느 분야든 ‘아이콘’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글을 맺었다.

손 의원은 목포 ‘문화재 거리’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되기 1년 5개월 전부터 가족과 지인 등 명의로 건물을 다수 사들여 개발 이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하는 학예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입시킬 것을 요구했다는 인사 청탁 의혹도 불거졌다. 연일 의혹이 이어지자 손 의원은 20일 당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투기 의혹에는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손 의원은 “투기 목적이 아닌 문화재 보존을 위한 일이었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투기)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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