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다보스 포럼)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국내 사정으로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불참한다. AP뉴시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21일 발표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 보고서에서 최상위 부유층과 빈곤층 간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나왔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은 매일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씩 늘어났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극빈층 38억명의 재산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125명에 그쳤던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는 지난해 2208명으로 늘어 10년 새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의 숫자가 165명 순증해 이틀에 한 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 극빈층 38억명의 자산은 1조5410억 달러에서 1조3700억 달러로 11.1% 감소했다.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의 자산이 세계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동일한 자산을 보유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상위 43명의 재산을 합쳐야 하위 50%의 재산과 같았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1120억 달러(약 125조5000억원)까지 늘었는데 그의 자산에서 1%만 떼어도 에티오피아 전체 의료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옥스팜은 2013년 이후 매년 다보스포럼에 맞춰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를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다보스포럼 불참을 선언했지만 그가 불러온 미·중 무역 전쟁이 포럼의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번 다보스포럼이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1년 전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질서를 호소해 박수받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 서방 지도자들이 포럼에 불참한다. 대신 다자협력에 반발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공동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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