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과 이민자, 멕시코 국경장벽 등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가 다보스를 장악할 것이다. 비록 참석하지 않지만.”
‘다보스 포럼’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미국 CNBC방송은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불참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다보스포럼을 지배하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토머스 나이즈 모건스탠리 부회장 겸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CNBC에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해도 포럼에서 이뤄지는 참석자들의 대화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 세계 100여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포럼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분석하며 대화를 나눌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으로 18년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분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기’라는 주제를 정한 지난해 포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 구조 만들기’다. 자국 우선주의 정서가 점차 강화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자협력체계 약화를 막기 위한 새 글로벌 협력 체계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올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에서 힘을 키워가는 포퓰리즘 앞에서 역부족으로 보인다.

CNBC는 “2019년이 시작되며 불확실성만이 유일한 확실성이 됐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경기침체를 둘러싼 두려움이 포퓰리즘의 먹이가 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미래지향적 협력과 기술에 대한 인간중심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치 지도자들이 국내 문제로 속속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보스포럼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자협력을 의제로 삼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등 포퓰리스트 정치인들로 채워져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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