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청와대 민정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백원우 민정비서관 후임으로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정책조정비서관 임명 5개월여 만에 민정비서관으로 업무를 바꾸게 돼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21일 김 비서관을 비롯한 비서관 4명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이,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이, 자치발전비서관에는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이 각각 전보됐다.

눈에 띄는 인사는 김 비서관이다. 전임자인 백 비서관은 그동안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법 개혁과 대통령 측근 관리에 힘을 써왔다. 백 비서관이 언론에 노출된 적은 ‘드루킹 사건’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런 자리에 청와대에 입성한 지 다섯 달 밖에 안 된 김 비서관이 발탁됐다. 김 비서관은 그동안 정책실에서 정책 추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년간 벌어졌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 축의 혼선을 비교적 잘 조율했다는 말도 들린다. 여권 관계자는 “‘장하성 체제’ 아래 정책실은 기획재정부와 갈등을 겪는 등 집권 초반 황금기에 어려움에 휩싸였던 건 사실”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책기획비서관을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업무를 변경하고, 적임자를 물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문 대통령이 낙점한 인사가 김 비서관이다.

이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부임한 이후 업무 우선순위가 정리되고 대통령의 경제 행보에 힘이 실린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실은 대신 지난 대선 초기 캠프인 광흥창팀 멤버인 이진석 비서관을 불러들여 정책 조율을 맡길 예정이다. 이 비서관은 정책실 내 ‘어공(어쩌다 공무원)’과도 호흡이 좋은 편이다.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김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으로 보임하면서 주춤했던 사법 개혁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최근 특별감찰반 사태로 힘을 뺐던 조국 민정수석이 김 비서관을 불러들여 다시 고삐를 죄려한다는 뜻이다. 김 비서관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전체적인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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