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 영화에는 보편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찾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도 인생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죠.”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주연 배우 에밀리 블런트(36)는 2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릴 적 다른 여자 아이들은 디즈니 공주들을 좋아했지만 나에게는 메리 포핀스가 영웅이었다. 이런 환상적 세계 안에서 연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메리 포핀스’(1964)를 잇는 속편. 엄마와 아내를 잃고 생활고에 찌든 마이클(벤 위쇼)과 그의 세 자녀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마법 같은 황홀한 경험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내용의 뮤지컬 영화다.

에밀리 블런트는 “원작에서 줄리아 앤드류스가 완벽한 연기를 하셨지만 저는 저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메리 포핀스의 개인적인 순간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신랄하지만 세련되고 우아한데 인간적이고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다층적인 그의 내면에 무엇이 담겨있을지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유년시절부터 이 작품의 팬이었다는 에밀리 블런트는 메리 포핀스로 분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쳤다고 했다. 그는 “정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의상과 모자, 헤어까지 세팅하고 거울을 본 순간 ‘말도 안 돼. 내가 메리 포핀스구나’ 싶었다. 완벽하게 변신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촬영장은 매일매일 마법으로 가득 찬 것 같았어요. 하루하루를 특별하고 즐거운 날로 만들어주셨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롭 마샬 감독님께 모든 공을 돌려야 할 것 같아요.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어서 저도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의 일부가 됐다니, 굉장했죠.”

노래 연습은 촬영하기 1년 전부터 시작했다. 9주 동안 진행된 리허설을 통해서는 안무를 익혔다. 에밀리 블런트는 “생애 처음 댄스 훈련을 받아봤는데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말투와 자세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따뜻한 성품과 동시에 자만심과 허영심도 있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1930년대 영국 귀족이 사용하던 영어를 구사하려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55년 만에 돌아온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는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해 콜린 퍼스, 메릴 스트립 등 명배우들이 합류했다. ‘시카고’ 롭 마샬 감독, ‘라라랜드’ 제작, ‘라이프 오브 파이’ 각본 등 쟁쟁한 제작진이 참여해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환상적인 비주얼을 완성해냈다. 완성도 높은 OST와 뮤지컬 시퀀스 또한 인상적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다. 많은 관객들이 어른으로 극장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되어 나왔다는 말을 하시더라. 나이 들면서 삶의 무게에 억눌린 성인들이 놀라운 마법을 경험한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원래 눈물이 없는 분인데 이 영화를 보고 우시더라”고 전했다.

“관객들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시고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메리 포핀스를 생각할 때 우리는 모두 아이가 되잖아요. 어린 시절을 끌어안고 과거를 회상하며 향수에 젖으시길. 사랑 가득한 행복을 선사해드리고 싶어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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