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한울정신건강센터 사회복지사) “조현병 환자들이 인형을 통해서 이야기를 회원들하고 같이 연습을 해나가고 외부에서 공연을 하면서 또 본인이 사회에 기여하는 경험도 하고…. 이곳에서 바리스타 훈련을 받고 또 지역에 있는 카페로 취업을 하는….”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보통의 정신질환자들 조현병 환자들은 일상생활 관리만 하더라도 굉장히 힘들어요. 계속 약을 먹고 부작용도 있고. 정신장애는 지역사회에서 살기가 어려운 거예요. 대부분 말이 없고 소심하고 이미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조현(操絃): 현악기의 줄을 조율하다
조현병(調絃病):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현악기가 조율되지 않았을 때에 비유한 것.

주로 사춘기 전후부터 20대 초반에 발생하는 정신질환. 환각 등의 지각장애, 망상이나 사고전파 등의 사고장애, 감정이 무뎌지는 감정장애, 무관심 등의 의지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여러 가지 환청이 들리고 좀 심해지면 환시도 보여요. 망상 같은 경우는 과대망상 피해망상 관계망상 종교망상 등이 있어요.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저는 여러가지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교통사고 나는 소리도 들리고 누가 죽어가는 소리도 들리고. 절 욕하는 소리, 비난하는 소리, 환청이 들리면 피해망상이 따라와요. 내가 아는 사람이 저를 막 욕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 사람이 날 싫어하는구나….’”

최준호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현병은 사고·감정·지각·행동 여러 가지에 영향을 미치는 거고요. 한번 발병해서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보통 인격의 와해라고 하는 나쁜 경과를 보입니다.”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저는 올해 마흔여섯이고요. 제가 스물한살 때 기계로 쇠를 깎아 가공하는 일을 했거든요. 계속 야근하고 너무 무리하게 일하니까. 어느 날 하늘에 있는 모든 구름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진짜 옆에서 말하는 사람이 크게 얘기하는 것처럼 환청이 들려서 그 이후에 제가 회사에 가도 구석에만 있고 밥을 안 먹게 되고….”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 추정수는 111,031명. 그중 조현병은 70.4%.

최준호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거에는 이 병이 난치병이라고 해서 거의 치료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물의 개발뿐만 아니라 조기발견해서 치료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병입니다. 하지만 이 병이 처음 발병해서 5년 동안에 잘 치료에 이르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치료가 어려운 여전히 조금 난점이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우리가 살다보면 조현병에 걸릴 수 있어요 살다보면요.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받으면요. 우리 부모님들 보면 아이가 정신병을 앓아요, 그러면 빨리 병원에 보내야 되는데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야, 얘는 정신분열이 아니라 약간 분노를 못 참아서 그래’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제때 치료를 했으면 병이 고쳐지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런 병에 대한 지식을 전혀 모르다보니까 만성화되는 거죠. 정신병원 갔다 오면 ‘아 쟤는 무서운 애야, 쟤는 위험한 사람이야’ 전부 다 그런 식으로 매장을 하니까.”

조현병의 유병률이 약 1%인 데 비해, 정신장애 범죄자의 비율은 총 범죄자의 0.3%(2015 경찰통계연보). 조현병 환자의 강력 범죄율은 0.08%로 일반인의 강력 범죄율인 1.2%보다 훨씬 낮습니다(2017 대검찰청 범죄분석 보고서).

보건복지부는 정신장애인이 저지르는 범죄는 대부분 첫 치료를 받기 이전에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 후에는 범죄위험성이 약 94%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잠재적 범죄라 우려되는 정신질환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한 가지뿐이며 이를 제외한 정신질환은 공격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습니다.


최준호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경찰 검찰청 범죄데이터를 봐도 조현병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서 범죄율이 훨씬 높거나 폭력성이 있거나 위험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분들의 흉악 범죄가 더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잘못된 통계상의 오류입니다. 흉악범죄율 자체도 일반인의 3분의 1인걸로 알려져 있고요.”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정신장애자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이 사람은 인간이거든요. 사람이거든요. 근데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그런 이유로 관리를 한다는 건 자유와 평등과 인권을, 그 존엄을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정신장애인이 위험하고 공격적이라는 편견이 대중매체를 통해 재생산되며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효과와 사회적 배제가 생겨납니다. 부정적 낙인이 두려워 당사자나 환자 가족들이 치료를 꺼리게 되고, 이로 인해 정신장애의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합니다.


이모씨(46·한울정신건강센터 활동가) “내가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장애인이 된 게 아니고, 인생을 살다보니까 큰 고비를 견디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질환 걸릴 수 있는 거예요. 인생을 살다가보면 조현병에 걸리기가 쉬워요. 사회적 질환 중에 하나예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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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작=홍성철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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