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2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보호관찰소에 도착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앞서 캐나다 법원으로부터 84억 원 보석금과 전자발찌 착용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은 상태다. AP뉴시스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신병 인도를 요철할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토대로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마감 시한인 오는 30일 이전에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 요청을 정식으로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 현재 자택에 머물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송환돼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신병 인도 요청 계획 보도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중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중국은 캐나다인 3명을 체포했다.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는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됐으며,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는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은 맥노턴 대사가 미 백악관과 국무부 관료들에게 멍 부회장 체포로 인해 캐나다가 겪는 고통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맥노턴 대사는 “미국이 멍 부회장에 대한 법 집행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캐나다 국민”이라면서 최근 중국에 구금돼 있는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미국이 멍 부회장에 대해 공식 인도 요청을 제기할 경우, 캐나다 법무부는 30일 동안 이를 심사해 인도 여부를 결정한다. 인도 요청이 승인되더라도 멍 부회장은 항소할 수 있으며,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사법적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캐나다 상급 법원이 멍 부회장의 인도가 타당하다고 결정하더라도, 최종 결정 권한은 캐나다 법무부 장관이 가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적 절차로 인해 멍 부회장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멍 부회장의 법정 출두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 그의 인도와 관련된 심리 일정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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