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뱅쿠버에서 개인경호원과 함께 보호관찰관 사무실에 찾아가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현재 보석 석방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 요청 계획을 밝혔다.

캐나다 현지 언론 더글로브앤드메일 등은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맥노턴 대사는 “미국 법무부가 인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며 “미국 정부가 요청을 지체할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벤쿠버공항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 현재 자택에 머물며 미국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공식적인 신병 인도 요청 신청은 미국-캐나다 신병 인도 협약에 따라 첫 체포일로부터 60일 후인 오는 30일까지 이뤄져야 한다. 기한 내 미국의 신병 인도 요청이 없으면 멍 부회장은 신병 인도에서 자유로워진다.

미국이 요청하면, 캐나다 법무부 장관이 신병 인도 최종 결정을 내린다. 멍 부회장은 이 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지난해 8월 22일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국으로 인도 후, 멍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혐의가 인정된다면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멍완저우 체포 사건은 중국과 캐나다간 외교적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양국 정부는 상호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맥노턴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의 고위 관료들에게 멍 부회장 체포로 인해 미·중 양국 분쟁에 캐나다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은 마이클 코브릭 전직 외교관과 마이클 스페이버 대북 사업가 등 캐나다인을 억류했고, 최근엔 캐나다인 마약사범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멍완저우 여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멍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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