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시의를 읽지 못한 ‘비행기 셀카’로 눈총을 받고 있다. 호날두가 SNS에 사진을 올렸을 때 타임라인은 비행 중 실종된 에밀리아노 살라(카디프시티)의 생환을 염원하는 글로 넘쳐났다.

호날두는 23일 오전 4시59분(이하 한국시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전용기 안에서 밝게 웃으며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렸다. 별다른 설명을 적지 않고 웃는 표정, 이륙하는 비행기, 치켜세운 엄지의 이모티콘만 붙였다.

SNS 3곳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문구로 같은 사진을 올렸다.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팬들이 살라의 생환을 염원하고 있을 때였다. 살라는 다른 한 명과 동승한 경비행기 ‘파이퍼 말리부’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비행하던 지난 22일 오전 5시30분쯤 실종됐다.

비행기는 추락, 또는 불시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살라와 동승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식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전해져 SNS 타임라인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프랑스 AS모나코의 티에리 앙리 감독,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 지도자와 선수들이 SNS에서 살라의 생환을 염원했다.

사고 지점 일대에서 수색 중인 건지섬 경찰이 “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타임라인은 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호날두가 비행기 셀카를 올린 시점은 사고 추정시간으로부터 24시간여 만이었다.

에밀리아노 살라 인스타그램

호날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팔로어를 거느린 축구선수 중 하나다. 페이스북에 1억2073만명, 인스타그램에 1억5200만명, 트위터에 7626만명의 팔로어가 있다. 호날두의 사진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 영국 축구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는 SNS에 호날두의 비행기 셀카를 옮기며 “이런 게시물을 올릴 만한 날이 아니다. 호날두가 (살라의 실종) 소식을 몰랐을 것이다. 누군가가 호날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아래에 달린 수만건의 댓글 중 상당수는 “사진을 지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호날두는 다시 12시간쯤 지난 오후 4시40분 현재까지 비행기 셀카를 지우지 않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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