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 당시 영상. KBS

그랜드캐니언(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한국인 유학생의 귀국을 국가가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고 네티즌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임은 분명하지만 10억원 상당의 치료비와 이송비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 박준혁(25)씨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 실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 관광을 떠났다가 당한 사고였다. 박씨는 헬기로 구조돼 병원에 후송됐지만 뇌출혈과 복합 골절 등의 부상으로 중태에 빠졌다. 박씨 가족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원을 지난 17일 게시했다.

박씨 가족은 청원에서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때문에 불가능한 상태”라며 “병원비가 10억원이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원이 든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단 1명의 국민일지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25세 청년의 안타까운 사고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많았지만 대부분 청원 내용을 지적했다. 관광지에서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를 국가가 책임져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씨 가족에게만 세금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사고 영상을 근거로 들며 박씨의 잘못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박씨 가족은 단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은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체관광 여행사 가이드가 안전펜스도 없는 곳에 관광객을 인솔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물었다. 또 박씨의 평소 성격상 단체관광 중 홀로 위험한 곳에 가는 등 개인행동을 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여행사 측은 박씨가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바위에 부딪혀 추락한 것이라며 과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가족이 올린 청원은 23일 오후 2시50분 기준 1만6180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씨 가족은 청원 만료 기간인 다음 달 16일까지 국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청와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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