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 4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북한이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의 주장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할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북한의 논리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23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에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 뒤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했다.

노동신문은 “방위비(주한미군 주둔 비용)가 증액되어 더 많은 혈세가 빨리면 가뜩이나 심각한 위기에 처한 남조선 경제와 생활고에 허덕이는 인민들의 처지가 더욱더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의 이날 보도는 북한이 한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북한이 방위비 분담금 논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 경제의 좋지 않은 상황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의 경제지표는 부정적이다. 생산,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그나마 선방하던 수출마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도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모두발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35회)’였다. 문 대통령은 청년고용지표, 자영업 위축, 제조업 부진 등 여러 경제 문제를 열거한 바 있다.

이날 보도를 본 누리꾼들은 “우리보다 가난한 북한이 경제 걱정을 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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