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과 대결을 펼치는 신진서 9단. NHN엔터테인먼트

국내에서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이 국내 바둑 탑 랭커를 모두 무너뜨렸다.

한돌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신진서 9단과의 대결에서 190수 백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TOP5’와의 릴레이 대국에서 5연승을 거뒀다.

초반 좌하귀에서 신진서가 백돌 3개를 잡으며 소폭 앞서갔다. 신진서는 난전을 유도하며 한돌에 혼란을 줬다. 한돌은 좌상귀, 우하귀쪽에 변칙 수를 둬 반전을 꾀했다.

‘한돌’과 대결을 펼치는 신진서 9단. NHN엔터테인먼트

신진서가 이른 시간 주어진 시간 40분을 쓰며 초읽기에 몰렸다. 30초에 한 번씩 돌을 둬야 하는 상황. 한돌은 23분대가 남았지만 지체 없이 돌을 두며 신진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때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를 꺼내기도 했다.

게임 중반 즈음이 지나자 문도원 해설위원은 “(신진서 9단이) 당할 곳이 너무 많다”면서 “AI를 상대하다가 지면 왜 지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게 무서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진서가 초반에 지은 집이 무색하게 후반으로 들어갈수록 한돌의 집이 늘었다. 결국 신진서가 190수 만에 돌을 던지며 한돌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신진서 9단은 “사람과 대결했으면 괜찮을 거라 판단했을 상황에서도 인공지능이다 보니깐 계속 조금씩 나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복기해보면 큰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한돌과 둘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판교=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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