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체의 비밀을 풀어주는 서귀포 대정부락 소재 단산의 위용. 단산의 기괴한 모양새가 추사체에 영향을 줬다는 설이 파다하다. 서귀포=정창교 기자

해발 158미터 규모의 단산. 서귀포시 대정부락에서 보이는 이 산이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김정희의 심성에 영향을 미쳐 추사체를 탄생시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귀포=정창교 기자

제주도 올레길에서 만난 현무암 돌담은 나그네가 잠시 앉아 쉴만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바람을 견디기위해 모자까지 눌러쓴 필자. 서귀포=정창교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부락의 올레길을 걷다보면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를 탄생시킨 배경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해발 158m 높이의 단산(簞山)이 그곳이다.

추사체의 특징은 기괴한 아름다움인데, 추사체가 단산의 기괴한 모양새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날마다 단산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산은 거대한 박쥐가 날개를 편 모습을 연상케한다는 이유로 주민들로부터 ‘바굼지오름’으로 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산의 모양새가 대바구니를 연상케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추사 김정희는 마을 남쪽이 허하여 액운이 들어온다며 당시 주민들에게 탑을 쌓아 액막이를 하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이곳에는 방사탑이 있고, 돌탑위에는 사람얼굴을 한 석상이 설치돼 있어 나그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추사체가 제주도의 자연과 바람이 낳은 제주도산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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