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는 않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몸무게가 39kg까지 줄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설 연휴 전인)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뵙고 왔다. 유튜브 상에 사실과 다른 얘기가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방송에 출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관련해 “주로 독서를 하고 주어진 운동시간에는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TV나 신문은 안 보지만 지지자들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정리해 편지로 보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은 아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도 지지자들이 보낸 수천통 가량의 편지를 읽어본다고 한다. 직접 답장을 하지는 못하지만, 편지를 보낸 지지자 가운데 2명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해달라고 해서 유 변호사가 직접 전화로 박 전 대통령 입장을 전달했다고 유 변호사는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가족들의 접견을 거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올캐인) 서향희 변호사가 수감 초기에 접견 신청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완곡하게 거절했고, 그 후에는 접견신청 자체가 (가족으로부터)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책을 비롯, 여러 종류의 책을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박 전 대통령이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쓴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과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등의 책을 읽었다고 유 변호사는 밝혔다. 그는 “제가 읽은 책 중에서 많이 건네드리는데 (책과 관련해) 제가 의견을 드리기도 하고,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책은 이런 내용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유 변호사는 또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저는 (황 전 총리가) 접견신청을 했는지 몰랐는데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제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 전 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전해왔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면서 “그 후에도 (황 전 총리의 접견신청이) 몇 차례 더 있었지만 대통령이 거절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유도 말했지만 제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말 수감된 직후부터 허리 통증을 이유로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구했지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기에는 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그해 7월에야 책상과 의자를 반입했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친박근혜)이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유야 어쨌든 자신을 법무부 장관과 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 중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수인번호조차 몰랐다는 사실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가 최근 저서 ‘탄핵 인사이드 아웃’에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며 흐느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 기억에는 삼성 뇌물 관련 조사 도중에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기업 중 현안이 없는 기업은 없는데 모든 재단에 기부한 게 다 뇌물이냐. 내가 그런 더러운 짓을 하려고 대통령 된 줄 아시냐’고 격분한 적은 있지만 흐느낀 적은 없다”면서 “채 변호사가 당시 조사에 직접 입회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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